2025. 3. 6. 16:07ㆍ노랑지현 마음노트
지난 글에서 저는 두 가지 문제를 남기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두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해요!
첫 번째 문제: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떠나고, 나는 남아있다.
두 번째 문제: 조직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란 무엇인가.
이전 글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를 첨부해 놓겠습니다!
[마음노트] 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그리고, 따라가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마음노트] 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그리고, 따라가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오늘은 저처럼 어떤 집단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나누고, 제가 생각하고자 하는 방향을 공부를 통해 승화(?) 시키고자 해요.저는 이직 후, 새로운 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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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조직에서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나는 왜 여기 남아있는가? 떠나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결정을 내린 걸까? 그리고 조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내가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사회심리학적 내용과 현실적인 전략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화가 많은 저는 이후의 딴지(?) 같은 질문들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이게 글을 계속 쓸 원동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1. 왜 나는 남아있고, 그들은 떠났을까?
우리는 흔히 조직 내에서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안을 받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결국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죠. 왜 그럴까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사회심리학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조직 사회화(Organizational Socialization)입니다.
기업이나 조직은 '집단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일정한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과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질감을 느끼고 떠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1. 동화(Assimilation): 조직의 가치관과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동화됨.
2. 적응(Adaptation): 조직 내에서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적응을 함.
3. 이탈(Exit): 조직과 자신의 가치관이 맞지 않음을 깨닫고 결국 떠남.
저는 조직 내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탈'을 선택했던 겁니다. 그리고 남은 저는, 조직 내의 다수와 충돌하며 계속 고민하게 되는 거죠.
그럼 이 문제의 해답은 무엇일까요? 저도 떠나는 것이 답일까요? 아니면 조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할까요? 휴.....
2. 조직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
조직 안에서 살아남으면서도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조직의 문화가 나와 맞지 않는다면 감정적으로 소진되기 쉽죠. 이때 유용한 개념이 바로 심리적 경계 설정(Psychological Boundary Setting)입니다. 심리적 경계를 잘 설정하면, 조직 안에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감정적으로 개입하지 않기 (Emotional Detachment)
-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 예를 들어,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내가 바꿔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기보다는, '이것이 이 조직의 방식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2) 가치관 분리하기 (Value Differentiation)
- 회사의 가치와 나의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조직의 목표 = 내 목표'라는 생각 또는 그것이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조직을 단순히 '내가 활용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자기만의 세계 만들기 (Self-anchoring)
- 조직이 전부가 되지 않도록, 회사 밖에서도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 부업, 개인적인 프로젝트, 새로운 배움 등을 통해 '나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결국,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심리학적으로 보면, 조직에 남든 떠나든 중요한 것은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는 확신'이라고 해요. 생각해 보면 저는 그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 내가 이 조직에서 아직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버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 반대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감정적으로 소진되고 있다면 퇴사를 현실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이 내 정체성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중심이 될 때 비로소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퇴사는 단순히 '힘드니까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떠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조직 안에서 나를 지키는 연습을 하면서 동시에 떠날 준비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일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는 확신'과 '내가 진짜로 선택한 삶'이라는 확신에 대해 적어볼까 해요.
생각해 보니 저는 항상 제 스스로 선택했다는 자율성,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행복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 저어게 언제 가장 행복했냐고 물어보면 저는 '대학생 시절, 내가 직접 수강신청해서 들었던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성적이 F가 나와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들었던 때'라고 의심 없이 말하거든요!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어때요?
언제 가장 행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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