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노트] 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그리고, 따라가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2025. 3. 6. 14:20노랑지현 마음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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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처럼 어떤 집단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나누고, 제가 생각하고자 하는 방향을 공부를 통해 승화(?) 시키고자 해요.

저는 이직 후, 새로운 회사에서 한 가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고 그것때문에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너무나 힘든 상황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마치 한 개의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집단처럼 보였죠.

그리고 저는 다른 곳에서 이직을 해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이 굉장히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느꼈어요. 좀 더 거만하게 말하자면, 다른 회사에선 이미 다 얘기하고 있는 것들인데 여기선 뒤늦게 논의를 하며 마치 개척을 했고, 자기들이 최고이고, 너무나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제가 삐딱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그들에게 잘 동화되지 않는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그곳에서 '우리'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동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게 저의 문제인지 저들의 문제인지 조차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한 개인적 성향 때문인지, 사회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인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해방되고 싶어요....)


 

1. 집단사고(Groupthink)와 비판적 사고의 대결?

 
'집단사고'(Groupthink)란, 구성원들이 집단의 일체감을 유지하려는 압박 속에서 비판적 사고를 줄이고, 집단의 의견에 동조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Janis, 1972).

내가 속한 조직이 특정 신념과 가치관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개인적인 이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집단사고가 강할수록 구성원들은 의심 없이 조직의 문화를 따르려 하고, 조직의 가치가 곧 자신의 가치가 됩니다. 이건 꼭 회사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어요. 내가 속한 조직은 어떤 마을일 수도 있고, 학교일 수도 있고, 동호회일 수도 있으며, 종교단체일 수도 있죠.

그러나 저는 이 회사에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 같더라구요. 비판적 사고란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즉, 저는 조직의 문화를 단순히 받아들이기보다는 "이게 정말 옳은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 동화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나의 비판적 사고가 강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내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조직의 문화를 완전히 거부할 것인지, 일부 받아들이면서도 독립적인 사고를 유지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2. 사회적 동일시(Social Identification)와 개인주의적 정체성

 
Tajfel과 Turner(1979)의 사회적 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는 제가 사회학 석사 때 정~말 많이 본 이론인데요.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조직이 자신의 일부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회사의 가치와 목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죠.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 동일시를 강하게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개인은 조직보다는 개인 정체성(Personal Identity)을 더 중요하게 여기죠. 개인 정체성이 강한 사람은 특정 집단에 속한다고 해서 자신의 사고방식이 쉽게 변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와 독립성을 지키려고 합니다.

저는 아마 후자에 속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조직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저는 제 자신을 조직과 동일시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거죠.

=> 조직 내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사고방식이 강할수록, 개인 정체성이 중요한 사람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충격적이게도, 이 회사의 슬로건 중 하나가 그렇네요......). 이때 조직과 거리를 두면서도 효과적으로 협업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요. (아, 노동해방을 원한다아아아! 아니, 사람해방인가 ㅠ.ㅠ)
 

3. 문화적 차이와 조직 내 하위문화(Subculture)

 
Hofstede(1980)의 문화 차원 이론(Cultural Dimensions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문화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행동합니다. 예를 들어, 조직 중심적 사고가 강한 사람들은 집합주의(Collectivism) 성향을 띠는 반면, 저처럼 조직에 대한 거리를 두는 사람들은 개인주의(Individualism) 성향이 강할 수 있어요.

흥미로운 점은, 한 조직 내에서도 하위문화(Subculture)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의 조직이 동일한 문화만 가진 것이 아니라, 개별 부서나 소규모 그룹마다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을 가질 수 있죠.

=> 만약 현재 속한 부서나 팀이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면, 같은 조직 내에서도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겠죠. 저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편안해지고는 했는데요, 이것에 대해 제가 직면한 문제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 그들이 결국 다 퇴사를 해버렸습니다..!!!.. 둘째, 결국 같이 일해야되는 사람들과의 마찰이 해결되지 않으면 고통은 영원하다는거...
 


 
저는 이렇게 정리를 해 보니 두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첫째, 위에서 적은 문제인데요.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떠나고, 나는 남아있다는 문제.
둘째, 그래서 뭐? 조직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독립성을 유지한다는게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데!!!!

...

이건 다음 글에서 이어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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